기록일: 2023.10.02 월요일 11:27AM
엄마와 함께 수원 화성행궁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전형적인 P형이고 어디갈 때 계획을 세우는 편이 아닌데...... 소비단식을 마음먹고 동선을 계획하고 지출할 만한 요소를 찾았습니다.
야간 개장이 7시에 오픈하니까 집에서 4시에 출발해서 성곽을 둘러본 후 스타벅스에 가서 쉬고 7시에 입장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왜 스타벅스일까요? 거의 매년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쓰는데 다이어리 안에 들어있는 쿠폰을.. 며칠 전 아침 일기 쓰다가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쿠폰을 쓰기 위해 스타벅스에 간다면 소비단식에 어긋나겠지만 카페에 갈 일이 있을 경우에 쿠폰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오래 걷지 못하시기 때문에 성곽을 걷고 나면 분명히 쉬셔야 하고, 이왕이면 스타벅스에 들러서 1+1 쿠폰을 쓰고, 별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과 만날 때는 텀블러를 챙기기 어려우니, '텀블러 지참 시 1+1' 쿠폰을 사용하기로 하고 집에 있던 스타벅스 리유저블컵을 챙겼습니다. 가볍고 좋네요!
(2년 전 알뜰폰 통신사로 바꾸면서 사은품으로 받았었는데, 그땐 컵 3개가 늘어나서 싫었지만 앞으로도 집에서 카페 갈 때는 가지고 다니기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약을 6시에 드셔야 해서 물도 집에서 챙겼습니다. 곡식을 담아놓겠다고 삼다수 500ml 페트병을 엄마가 씻어서 말려놓셨고, 물통이 없어서 당황하던 차에 엄마가 찾아주셔서 물을 담아갔습니다.
돗자리와 사용하던 물티슈와 휴대용 티슈도 챙겼고, 저녁식사는 안 하기로 했기 때문에 맛밤도 챙겼습니다. 맛밤은 엄마가 빈 속에 약을 드시면 안 되니까 종종 끼니로 드십니다.
저녁식사를 안 한 이유는... 나들이 나왔다는 기분을 내기 위해 식당을 찾고, 요즘은 1만 원 이하의 음식이 잘 없으니까 25000원 정도 쓰고 맛있지 않으면 돈이 너무 아깝고 실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우리가 진짜 '맛집'을 찾아서 가게 되면 밥을 사먹고 아니면 굳이 외식하지 말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지출방어 내역(예상 금액)>
- 식사: 25,000원 (← 외식 자제)
- 1인 커피: 5,000원 ( ← 텀블러 지참 시 1+1 쿠폰 사용)
- 생수: 1,000원 ( ← 집에서 챙겨 감, 엄마 약 드실 때 필요함)
- 물티슈 & 휴지: 2,000원 ( ← 집에서 챙겨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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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al: 33,000원
<지출 내역>
- 스타벅스 커피: 5,900원
- 야간개장 입장료 1인: 1,500원 (1인 무료 - 65세 이상)
- 다이소 약봉투: 1,000원 (엄마 약 소분용, 앞으로 놀러갈 일 많으니까 소분해 두라고 사드림, 85개입으로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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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al: 8,400원
오늘 하나 배운 건 1만 원 이하로도 엄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몇 천 만원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생겼고, 엄마와 함께 자잘한 지출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엄마도 저도 본인은 잘 못 먹고 못 입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사주는 것도 많이 했는데...진짜 감사를 표시해야 하는 때 이외에는 마음 편하자고, 체면 차리자고 돈 쓰는 일은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대출금을 갚는 게 우선이니깐요.
저는 취업을 늦게 했고, 뭔가 자리를 잡으면 (다른 친구들 처럼 차도 사고 어느 정도 돈도 모으고 월급도 넉넉하게 받으면) 엄마와 여행을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자꾸만 그 시기가 늦춰지고 있네요.... 엄마는 이제 곧 내년이면 칠순이고 체력도 건강도 점점 나빠지시는데요...
그래서 대출금을 받느라 궁핍한 생활을 할지언정 더 열심히 엄마와 놀러다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차가 없고 운전도 못하니까 엄마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서울 명소나 근교에 다녀야겠다고 생각하고 첫 결심을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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