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의 기록
책상과 서랍을 버렸습니다.
물건들이 갈 곳을 잃어 이렇게 지저분해졌어요. 일단 상을 펴고 공부하고 있는데, 답답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네요. ㅠ
그래서, 다시 정리 시작!
3공 펀치는 많이 쓰지도 않는데, 예전에 자료를 출력해서 스테플러로 찍은 다음 보다가 3공 펀치로 뚫어서 파일에 정리했을 때 썼어요.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10년 전 25000원이나 주고 샀어요.
중복되는 건 버려야 하지만, 생각하는 과정이 버겁기 때문에 일단 정리만 먼저... ㅎㅎ
노트 대신에 루즈링을 쓰기 시작했어요. 추가하고 빼기가 쉽고, 프린트도 26공 속지에 하면 노트정리와 자료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문제는 종류별로 샀더니 정리가 안 되네요; ㅎㅎ
투명 파일 홀더에 분류해서 넣고, 파일케이스에 넣었습니다. 정리 끝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장.
지금 당장 버리지는 못하겠고(고민하는 에너지가 커서) 낡아서 버리려던 책장을
기둥(베란다를 확장때문에 있는 것) 옆 틈새 공간에 넣었더니 딱 맞아서
일단 모든 책을 다 넣었습니다.
그런데, 사연이 있는 책들이라 보기만 해도 마음이 힘들어져서..... (다시 그 공부를 시작해야 하니 버릴 수는 없고)
책장을 가리기로 했습니다.
짜잔, 정리 후 모습!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방을 텅텅 비우고, 책장 2개만 있어요.
한동안 무기력하게 방에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책상을 버리면 답답한 마음이 해소될 것 같아서 결심한 순간 바로 버렸고,
그다음에 또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몇 달 동안 무기력하고 아무 성과도 없다가 뿌듯함을 오랜만에 느끼게 되었어요.
이 기록은 어릴 때부터 증세는 있었지만 처음으로 우울증이라고 인정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담겨 있어요.
단순히 그동안은 이런 감정이 슬픈 건줄 알고, 꿈을 이루면 해결될 줄 알았어요.
계속 방법을 찾고 갈구하고 시도하고 실패하는 동안 지쳐서 일어설 힘과 의지가 없어서 더 악화됐었죠.
방안에 누워서 "버리기 우울증 극복" 이런 키워드를 많이 찾아봤었습니다.
확실히 "버리기"가 영향이 큰 것 같아서 시도했어요.
사진만 찍어놓고, 블로그에 포스팅할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순서대로 어떻게 제가 버리기를 하고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지(사실, 아직도 물건이 엄청 많아요. 또, '싹- 내다 버려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IKEA 제품으로 방꾸미기 입니다.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데 왜 물건을 사는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미니멀라이프는 궁극적인 목표이고, 제 우울증을 극복하는 목적이 더 컸어요.
낡은 책상에 묻어 있는 10대, 20대의 슬픈 실패 기억들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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